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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증권 통해 2조원 매물폭탄…시총 29조원 실종

환차익 노린 외국 세력 가능성 높아


펀더멘털 변화 없어...증시 곧바로 회복 전망 우세 주식시장이 장 막판 동시호가 시간대에 갑자기 쏟아져 나온 외국인 매물폭탄에 급격히 주저앉았다. 증시관계자들은 갑작스런 외국인 대량 순매도가 옵션만기에 따른 포지션 청산의 영향 보다는 환차익을 노린 특정 세력의 전략이라는데 더 무게중심을 두는 분위기다. 다만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 대량매도를 비정상적이고 일시적인 행태로 평가하고 별다른 펀더멘털상의 변화는 없기 때문에 조만간 증시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3.12포인트(2.70%)나 내린 1,914.73에 마감했다. 장 종료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1,960선을 유지했으나 동시호가 시간에 무려 1조6,000억원 수준의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증시 급락으로 하루동안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무려 28조8,680억원이 증발했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87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차익거래에서 무려 1조8,036억원 순매도 물량이 나와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이날 장 막판 나온 외국인 매도물량 중 대부분은 도이치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날 외국인 순매도가 11월 옵션만기를 맞아 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이 아닌, G20 결과를 앞두고 환차익을 노리는 특정 세력의 소행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는 분위기다. 현재 매수차익잔고가 3조원 수준이긴 하지만 이날 시장베이시스(6.79)가 초강세였던 데다가 환율도 소폭 하락했기 때문에 굳이 외국인들이 대거 포지션 청산에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과 관련한 물량으로 보기엔 순매도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선 특정 외국계 세력이 G20 이후 나타날 환율 변동에 대비해 미리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추정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지난 6월 동시만기 이후 환율 1,200원 수준에서 차익매수했던 물량이 최근 1,100원 내외로 내리자 이를 노린 차익물량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 1,200원대에서 유입됐던 외국인 차익거래 물량이 하루 만에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도이치증권 쪽에서 컨버전(선물매수ㆍ합성선물 매도)을 이용해 차익을 노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200원에서 1,100원까지 하락하며 환차익 여지가 발생했다”며 “1,200원 이상의 환율에서 유입된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일부 청산 물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외국인 대량 순매도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인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주식시장이 원상복귀 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특정 증권사 창구를 통한 일부 외국인의 매도 행태가 외국인 순매수 및 강세장의 추세 자체까지 바꿀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중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특별한 외부변수 변화가 없는 데다가 국내 증시를 제외한 다른 나라 주식시장은 모두 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르면 12일부터 주식시장이 다시 원래 상태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털 상의 변화에 의한 하락이 아닌 특정 투자자의 개별 판단에 의한 하락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단기간 안에 상당폭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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