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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등 공격경영 '뉴SK' 2기 본격화할듯

■ SK(주) 경영권방어 성공<br>지배구조개선 2년 성과… 작년 사상최대 실적 '결실'<br>외국인·개인주주 지지 얻어

신헌철(왼쪽ㆍ주주총회 의장) SK㈜ 사장이 11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에 대한 이사 재선임안’ 표대결을 펼쳐 완승한 후 소버린측의 데이비드 매플백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투기자본이 (우리) 기업을 송두리째 가져가는 걸 용납할 수 없다.” (소액주주 최강자씨) 소버린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SK㈜의 주총은 예상대로 소버린을 제외한 40%의 외국인과 개인주주에 의해 결정됐다. 11일 SK㈜ 승리의 열쇠는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과 2년에 걸친 SK㈜의 지배구조 개선노력. 한 외국계 펀드 관계자는 “펀드는 이익을 내는 회사의 임원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이날 주총결과를 요약했다. ◇뉴 SK 2기 돌입=SK㈜는 이번 주총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선포한 ‘뉴 SK’의 2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60% 이상 주주의 지지를 얻으며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공격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최 회장은 지난 98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해외진출과 석유개발ㆍ윤활유사업 등의 주력사업에 한층 가속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중국 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2월 미국시장 진출은 SK㈜를 비롯한 SK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해외시장에서 찾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SK㈜는 이사회중심경영 등 지배구조 개선노력도 한층 강화해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의 모범사례로 거듭날 방침이다. ◇‘양치기 소년’ 소버린의 미래는=주총 직전까지 소버린측이 주장했던 ‘예상 외의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총 전까지 SK㈜측 우호지분 35% 가량을 뺀 11% 정도가 내국인 소액주주 지분이며 외국인 지분은 소버린을 제외하면 약 40% 정도였다. 하지만 최 회장 재선임 안건의 투표결과 외국인 주주의 40%정도가 최 회장을 찬성했다. 소버린이 주장했던 ‘외국인=소버린 편’이라는 공식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소버린의 대리인인 윤종현 변호사는 “만났다고 해서 전부 지지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 않겠냐”고 말했다. 외국인 주주와 개인주주의 지지율 하락은 소버린의 입지약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버린은 최 회장이 ‘3년’의 임기를 또다시 보장받았다는 것에 실망한다는 점을 강조해 조만간 SK㈜에 대한 입장정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중순 1조원을 투자한 ㈜LGㆍLG전자에 대한 경영권 참여에도 이번 SK㈜ 주총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소버린의 한국시장 전략 자체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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