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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의 중견조선업체 SPP조선㈜(대표 이낙영)이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2010년 매출 2조원의 일류 조선소로 비약을 꿈꾸고 있다. 국내에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등 메이저급인 세계적인 조선소가 있다. 현대삼호, 현대미포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을 포함해 모두 7개가 세계 10대 조선소 범위 안에 든다. SPP조선은 그 밑에 있는 중견 조선소이지만 대형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SPP조선은 2002년 동양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 대형 조선사로부터 블록(Blockㆍ배의 일부분) 구조물을 수주 받아 생산해 왔다. 2004년 신조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1월 현재의 SPP조선㈜로 사명을 바꾸고 설비증설을 위해 세계적인 투자 회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500억원의 외자를 유치, 도약을 가속화 하고 있다. SPP조선은 2007년 6월 현재까지 총 6척의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 안정적인 신건조 체계를 조기에 달성했으며, 연내 모두 10여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483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약 3,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2011년 인도분까지 약 100여척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신조로 전향한 후 지난해 2,500억원 가까이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신흥 조선소로서 성공적인 진입에 성공했다. 또 2008년에는 국내외 거래소 상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단일선종 집중화로 생산성 극대화= SPP조선은 다른 대형 조선소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바로 선종의 선택과 집중이다. SPP조선은 주로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이 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은 대부분 원유 정제제품을 실어 나르는 운반선이다. 지난해 SPP조선이 수주한 5만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은 전 세계 발주량의 약 25%를 점유했으며, 2007년 6월까지 6척의 선박을 모두 납기일에 맞춰 인도했다. 같은 종류의 배를 만들면서 원가절감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은 신생조선소로서 매우 주요한 전략으로 효율성 증대와 생산의 시행착오로 인한 수업료 절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SPP조선은 신생조선소로써 선박건조생산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두 가지 공법을 도입했다. 첫째, 인도어(In-door) 작업장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우천시에 생기는 작업생산성의 저하를 막기 위해 모든 야드(Yardㆍ작업장)를 건물 내부로 들여놓음으로써 일년 내내 날씨와 상관없이 조업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둘째, 육상건조공법을 통해 협소한 부지의 단점을 최대한 극복했다. 육상건조공법이란, 육상에서 여러 개의 대형블록을 제작해 선수 및 선미부분을 조립 한 후, 플로팅도크로 이동해 의장작업을 완료한 다음 건조선박을 플로팅 도크와 함께 진수시키는 공법이다. SPP조선은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를 이용해 선두 및 선미부분을 이동시킨 후 플로팅 도크에서 선체를 최종 결합해 공정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선박건조의 생산성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정착해 이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 ◇세계적인 조선소에서 몰려든 핵심인력이 고속성장의 비결=SPP조선은 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우선 국내 일류 조선소로부터 모인 핵심 구성원을 꼽고 있다. 세계를 선도하는 국내 조선업계에서 20~30년간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인력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비록 신생조선소이지만 단기간에 정상궤도에 올렸다. 또 이낙영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 및 내실 위주 경영스타일도 사업을 빨리 정상화하는데 한몫 했다. 7개 대형 조선소 외에 중형 조선소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신생 중형조선소로서의 괄목한 성장은 세간의 관심과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회장은 SPP조선의 사업이 완전히 안정화할 때까지 회사의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이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SPP조선은 또 중ㆍ장기적인 직원복지제도와 지속적인 고급 인력 확충을 통해 중소 조선소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일류 조선소로 나아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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