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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의 한국기계연구원 신뢰성평가센터장은 6일 “우리나라가 향후 10년 뒤 미국ㆍ독일ㆍ일본 등과 함께 세계 4대 핵심부품 공급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단계에서부터 신뢰성 평가작업을 의무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 주관, 서울경제 후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부품ㆍ소재 신뢰성 향상 심포지엄’에 참석, ‘신뢰성 평가기술 연구 동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는 부품의 ▦종합 성능 ▦내환경성 ▦수명 ▦안전성 등에 관한 총체적인 검증 작업”이라며 “우선 정부주도 연구 기술 개발 과제부터라도 신뢰성 평가 작업을 의무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제품이 양산화, 시장에서 판매되고 난 뒤 부품의 결함이 발견되면 이를 수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제품 설계 단계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경우보다 1,000배 정도 더 들어간다”며 “그만큼 조기에 신뢰성 평가 작업을 프로세스화해야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성 평가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을 경우 국내 부품산업은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일반 부품 수입과 독일ㆍ일본 등 기술 선진국으로부터의 핵심부품 수입으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정 두산인프라코어 센터장은 ‘신제품개발에 있어서의 신뢰성 성장관리’라는 주제발표에서 ‘신뢰성 성장관리기법’ 도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뢰성 성장관리란 신제품의 기획ㆍ양산ㆍ판매에 이르는 전 단계에 걸쳐 신뢰성의 설계ㆍ개선ㆍ시험ㆍ검증 등의 활동을 최소의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 완성하는 업무 프로세스. 고 센터장은 “제품의 수명주기가 기술 발달로 갈수록 짧아지면서 신뢰성 평가에 들어가는 시간도 줄어들게 돼 전통적인 품질관리 활동으로는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이 힘들어졌다”며 “신뢰성 성장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신뢰성 향상 추진 사례도 소개됐다. 마루스솔루션은 주력상품인 커넥터의 가장 큰 문제였던 접촉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진동 모드 고장률 인증시험을 업계 최초로 만들어 올 6월에 커넥터의 신뢰성 인증 R-MARK를 획득했다. 이 회사 박성현 대표는 “신뢰성 인증으로 대외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실적에서도 오는 2007년까지 285억원의 수출과 2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송영식 자동차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 정원욱 현대자동차 박사, 김강동 삼성전기 차장, 김희진 생산기술연구원 센터장 등도 주제발표자로 나서 신뢰성 향상 전반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신뢰성 향상 심포지엄은 총 9명의 주제발표를 끝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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