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기준)은 1,057억 달러로 작년 말보다 77억5,000만달러(7.9%) 늘었다. 이 잔액은 2007년 4분기 말 1,165억달러을 기록한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 증가액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작년 2분기(100억 달러)와 2009년 2분기(99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수준이다. 기관의 외화증권투자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급감했다가 등락을 보이면서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정선영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신규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잔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기관별로는 3월 말 현재 보험사 투자잔액이 454억4,000만 달러로 작년 말보다 37억1,000만 달러 늘었고, 자산운용사는 467억6,000천만달러로 26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종금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은 7억7,000만 달러, 증권사는 6억5,000만 달러 늘었다. 투자 종목별로는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주식 부문이 42억 달러 늘어난 383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1년 1분기 말에 389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주식 부문에선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들이 신규 투자를 늘리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보유주식의 투자이익도 발생했다. 채권투자 잔액은 370억7,000만 달러로 1분기 중 2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페이퍼는 303억 달러로 14억5,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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