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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쇼핑시대] <4> 신시장 여는 복합쇼핑몰

롯데·신세계 이어 현대 가세… '유통 빅3' 복합몰 진검승부

백화점 정체에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하자"

외식·문화 등 편의시설로 집객효과 극대화

현대 판교점 오픈 계기 본격 경쟁체제 예고

지난해 11월 말 문을 연 복합몰인 롯데 수원몰 내부 모습(위).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첫번째 복합몰인 판교점 조감도(가운데). 내년 하반기 문을 여는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조감도(아래). 복합몰은 지역 교통 허브에 자리를 잡고 쇼핑과 여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한데 아우르는 지역 랜드마크를 지향한다.

지난해 11월 말 문을 연 복합몰인 롯데 수원몰 내부 모습(위).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첫번째 복합몰인 판교점 조감도(가운데). 내년 하반기 문을 여는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조감도(아래). 복합몰은 지역 교통 허브에 자리를 잡고 쇼핑과 여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한데 아우르는 지역 랜드마크를 지향한다.

지난해 11월 말 문을 연 복합몰인 롯데 수원몰 내부 모습(위).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그룹의 첫번째 복합몰인 판교점 조감도(가운데). 내년 하반기 문을 여는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조감도(아래). 복합몰은 지역 교통 허브에 자리를 잡고 쇼핑과 여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한데 아우르는 지역 랜드마크를 지향한다.

글로벌 유통공룡의 공세에 맞서 국내 유통업계는 온라인쇼핑몰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동시에 복합쇼핑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글로벌 온라인쇼핑의 절대강자로 자리 잡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상품과 신속한 배송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 복합몰로 승부하겠다는 일종의 '양동 작전'인 셈이다.

유통업계의 복합몰 전쟁은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세하는 올해가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신세계와 함께 유통업계 '빅3'인 현대는 그간 내실 다지기에 치중한 나머지 소극적으로 사업 전략을 꾸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롯데와 신세계가 대형마트·편의점·외식 등으로 줄줄이 사업을 확장하고 아웃렛·복합몰로 외형을 넓힐 때도 현대는 인수합병과 신규 사업 진출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 가산동에 첫 아웃렛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는 알파돔시티 복합몰에 입점하며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예고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들어서는 알파돔시티는 총 사업비만 5조원에 달하는 대형 복합몰 사업이다. 판교지구의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주상복합아파트·백화점·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모든 시설이 완공되는 2018년에는 수도권 남부 최대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알파돔시티 핵심 상권에 자리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인 연면적 23만5,338㎡에 지하 7층, 지상 13층 규모로 들어선다. 백화점·쇼핑몰·영화관을 한자리에 모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분당ㆍ용인 등 인근 상권을 아우르는 고급 백화점으로 키우고 다양한 맛집을 끌어들여 백화점 중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제 깃발을 내건 현대와 달리 롯데와 신세계는 이미 전국 곳곳에서 복합몰 청사진을 진행 중이다. 성장 정체에 처한 백화점 단독 점포가 아닌 영화관·음식점·테마파크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서울 은평뉴타운 일대에 2016년 개장을 목표로 롯데몰 은평을 선보인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인접한 롯데몰 은평은 3만3,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다. 쇼핑몰뿐만 아니라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도 입점해 서울 서북부의 핵심상권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2017년 롯데몰 은평에서 직선거리로 2㎞ 떨어진 고양시 삼송동에 신세계 삼송 복합쇼핑몰로 맞불을 놓는다. 이곳은 은평뉴타운과 일산신도시를 잇는 고양대로에 위치한 삼송·지축·원흥·은평뉴타운의 중심 지역이다. 앞서 신세계는 4,000억원을 들여 9만6,555㎡ 면적의 부지를 매입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대구에서도 진검승부를 벌인다. 롯데는 최근 대구 수성구 수성의료지구에 7만7,000㎡의 부지를 확보하고 2018년 쇼핑몰과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복합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나들목과 바로 연결되고 대구야구장 신축 등의 호재가 있어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쇼핑 명소가 될 것이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는 내년 말 문을 여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국내 최초 민자복합환승센터인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KTX 동대구역, 지하철, 고속버스 등을 한자리에 연결하는 대구 최대의 교통 요충지다. 연면적이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세계 센텀시티점(29만3,000㎡)보다 큰 29만6,000㎡에 달하고 쇼핑몰뿐만 아니라 테마파크·영화관·대형마트·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선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복합쇼핑몰 승부가 펼쳐진다. 신세계가 내년 인천 청라지구에 복합쇼핑몰을 개장하고 이듬해 롯데가 롯데몰 송도를 연다. 또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롯데몰 수원을 오픈한 롯데가 과천복합문화관광단지 복합쇼핑몰을 내고 신세계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하남과 안성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통업계가 복합쇼핑몰 총력전에 나서는 이유는 백화점의 부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온라인쇼핑몰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2010년까지만 해도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지만 이후 5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소비침체가 계속되는데다 해외 직구 등으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백화점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복합몰과 연계한 계열사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롯데는 이미 복합몰에 롯데마트·롯데시네마를 입점시키는 한편 롯데리아·엔제리너스·나뚜루 등 식음료 매장도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신세계도 이마트와 위드미를 배치해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자주 전문관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는 현대홈쇼핑·한섬·리바트 등을 통해 생활밀착형 프리미엄 복합몰로 승부를 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백화점이 어른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 복합몰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집객 효과가 훨씬 크다"며 "쇼핑·외식·문화·오락 등의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복합몰을 통해 오프라인 역량을 강화하려는 유통업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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