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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62) 전 재정경제원 차관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함께 관가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표적인 경제 브레인으로 꼽힌다. 이 당선자가 ‘일하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해온 만큼 ‘경제 책사’인 강 전 차관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가 소식통들은 강 전 차관이 이 당선자의 경제공약 수립에 직접적인 관여를 해왔던 만큼 26일 대략적인 골격이 나올 인수위원회의 경제 분과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가에서도 그가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로 가거나 아니면 경제부처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면서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정도. 이 당선자는 특히 금융ㆍ세제 분야에서 강 전 차관의 폭 넓은 실무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 만큼 강 전 차관은 인수위에서도 관련 분야에 메스를 대는 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종합부동산세의 산정기준으로 “금액과 면적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차기 정부의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강 전 차관은 대선 정국에서 경제공약을 생산하는 산실 중 하나인 인류국가비전위원회의 부위원장과 정책조정실장 자리를 맡았다. 모든 공약을 조정ㆍ총괄하는 ‘정책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해온 것. 이 당선자의 차기 성장전략을 ‘대한민국 747(7% 경제성장, 4만달러 국민소득 달성, 7대 경제강국 진입)’로 집대성한 것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관료 출신으로 이 당선자의 경제 마인드를 구체화시키는 데 그만한 역량을 갖춘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실무 능력 때문이다. 강 전 차관 개인적으로는 차기 정부에서 김대중 정부 때 외환위기를 일으킨 책임으로 중도 퇴진한 불명예를 털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1981년 소망교회에서 이 당선자를 처음 만나 20년간 유대를 쌓아왔다. 2001년 당시 한나라당 국가혁신위원회 미래경쟁력분과 위원장을 맡은 이 후보가 그를 분과 위원으로 끌어들이면서 공적인 관계를 텄다. 이후 2005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한나라당 경선 때는 안국포럼에서 정책자문단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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