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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 가진 '신지식인' 뜬다
입력1998-12-04 00:00:00
수정
1998.12.04 00:00:00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4일 주재한 청와대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김태동(金泰東) 정책기획수석은 「신 지식인」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그 사례를 보고했다.金수석은 신 지식인에 대해 지식을 활용, 부가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하는 사람이나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혁신한 사람으로 정의를 내렸다.
따라서 반드시 학력이 높은 고급지식의 소유자가 신 지식인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며 농부·중국음식점 배달원·파출부·건물청소원 등도 신 지식인 대열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지식인 하면 대학나오고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21세기에는 자기 스스로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할 때 신 지식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金수석은 이날 보고에서 제2건국의 정책과제는 「창조적 지식기반국가 건설」임을 천명하고 지식기반산업 육성과 창조적 지식인 교육강화 등의 방침을 밝혔으나 고급지식 소유자만을 지식인으로 간주하는 편견 때문에 국민이 새로운 국가적 정책과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金수석은 『새로운 지식인 찾기 운동을 시민단체 등으로 확산시키고 「누구나 지식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운동으로 전개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수석은 이날 사이버 직거래농장을 만든 구천모씨와 1년 만에 4년간의 적자를 씻어낸 이세연 동양염공 사장, 번개배달로 유명한 조태운씨 등 9명의 신 지식인 사례를 수집, 보고했다.
경북 안동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구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농산물직거래망을 열어 소비자 가격은 3분의1로 낮추고 판매량은 월 15㎏에서 30㎏으로 늘렸다.
서울 여의도우체국 집배원인 장형현씨는 초등학교 출신이지만 집배용 컴퓨터정밀지도를 작성, 신참 집배원이라도 관할구역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전(前) 중국집 배달원 조태운씨는 자장면을 배달하면서 자장면의 느끼한 맛을 없앨 수 있는 서비스로 국물을 제공하거나 자장면을 시켜 먹는 고려대 교수들이 시간에 쫓기는 점을 감안, 우선적으로 「번개배달」을 하는 등 세밀한 경험적 관찰과 연구로 고객을 감동시켜 대학강단에서 마케팅기법 강연까지 하고 있으며 최근 일산에 자신의 별명을 따서 「번개반점」을 열었다.
인천에서 어린이 보육시설을 경영하는 박지성씨는 「실시간 자녀 관찰시스템」이라는 인터넷 정보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보육시설에서 노는 어린이들을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부모들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정보화를 통해 부모들의 신뢰감을 얻음으로써 불황에도 육아원 어린이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파출부인 주모씨는 기존의 파출부 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를 분류하고 고객과 파출부회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성공했다. 【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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