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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되돌아온 '경기후퇴론'

각종지표 안좋아 회복기대 낙관론 뒷걸음 >>관련기사 미국 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할 것인가, 경착륙(Hard Landing)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지난달에 나타난 몇가지 긍정적 거시 지표를 근거로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하던 낙관론은 뒤로 밀리고, 경기후퇴(Recession) 가능성을 제기하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24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데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정치 발표때 2.0%에서 수정치 1.3%로 낮게 나오자,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비관적 견해가 먹혀들고 있는 추세다. ◇경기후퇴 가능성=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견해는 논란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대로 빠져 10년간 지속되어온 장기호황이 종언을 고하느냐 여부다. 학자들 사이에서 경기후퇴는 2분기(6개월) 이상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를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의 성장률이 1.0%,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3%였으므로 미국 경제는 아직도 장기호황의 끝물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 경기사이클연구소(ECRI)등은 경기후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CRI는 최근 자료에서 미국 경제의 장기선행지수가 지속적으로 하강, 지난 3월에는 90년 경기후퇴때의 수준으로 내려왔으며, 이 지수가 조만간 회복할 기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선행지수가 5개월후에 현실로 나타나므로, 오는 8월 이후 경기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 ECRI의 랙스만 애추던 이사는 "최악의 위기가 지났다는 주장의 증거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후퇴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CRI는 지난해 9월 이래 경기후퇴 가능성을 주장해왔다. 애추던 이사는 "소비 수요를 제외하고, 제조업은 물론 전반적인 산업분야에서 후퇴 국면에 있다"면서 "실업자가 늘어나면 소비자 신뢰지수도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FRB의 금리인하가 경기 하락속도를 완화시킬수는 있어도, 경기후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안한 경제지표= 1분기 GDP 수정치가 추정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경기침체기 초기에 정부 통계 담당자들이 호황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판단적 오류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렇지만 실업률이 지난해 9월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기가 아니고는 실업률이 3개월 이상 상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금융분야를 제외한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세전수익률(매출대비)은 10%로 지난해 2분기(12.2%) 이후 하락 추세에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 통계를 근거로 경기 회복의 근본적 변화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4월 기업들의 내구재 주문량은 5% 감소, 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월중 기존주택 거래량은 4.2% 감소했고, 신규주택 거래량은 9.5% 하락, 4년만에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소비자 신뢰지수만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미시건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2.0으로 4월의 88.4보다 올랐고, 컨퍼런스 보드의 신뢰지수도 같은 기간에 109.9에서 115.5로 급등했다.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지 여부가 경기 회복에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연말 회복을 기대하는 낙관론=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이 최근 "경기 둔화는 끝났다"고 말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그렇지만 낙관론자들은 여전히 연내에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마이클 모스코 총재는 30일 "저성장이 장기화될 조짐은 있지만,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연말께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회사인 S&P의 킴 루퍼드 연구원은 "성장속도가 느려지면서 피부적으로 불경기라고 느끼지만, 경기후퇴는 아니다"며 "제조업 분야나 정보통신 분야가 침체되고 있지만, 소비 수요와 주택 경기가 좋기 때문에 경기후퇴는 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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