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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博유치 실패, 여수 왜 탈락했나
입력2002-12-04 00:00:00
수정
2002.12.04 00:00:00
지명도·외교력 중국에 역부족우리나라의 여수는 지명도 열세와 외교력 부재로 결국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권'을 포기해야만 했다.
4차 투표까지 가는 경쟁을 벌였던 중국에 비해 외교력이 떨어지는데다 월드컵 때와 같은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또 인구 1,700만명의 상하이(上海)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여수를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일은 민ㆍ관 합동 노력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가운데 중국의 외교공관이 설치된 국가는 76개, 러시아는 63개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7개에 불과하다.
결국 각국 정부를 상대로 한 외교전에서 우리나라가 열세를 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또 당초 한국에 대한 지지의사를 보였던 국가들중 상당수는 투표가 임박하면서 중국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의 거대시장을 가진 중국의 영향력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외교력의 약세와 함께 한국은 유치를 위한 국가적 노력에서도 중국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다. 중국은 장쩌민 국가주석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국가의 제1과제로 선포하는 등 국가의 역량을 박람회 유치에 총동원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개최권의 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와 대선 정국이 겹치면서 정부와 정치권 등이 박람회 유치에 좀 더 집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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