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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빼고 다 바꾸는 롯데홈쇼핑

지난 1월 서울 롯데호텔에서 신동빈(왼쪽 다섯번째)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들이 발대식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매년 50억원을 투자할 경영투명성위원회는 신회장이 윤리경영 강화 차원에서 직접 챙길 방침이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지난해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롯데홈쇼핑이 제2의 창업 수준으로 경영시스템과 기업문화를 뜯어고치고 있다. 투명경영과 상생협력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윤리경영제도를 도입, 내부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모바일 서비스도 대폭 강화해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납품 비리에 따른 고객의 불신을 해소하고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고강도의 윤리경영 제도를 마련했다. 지난해 임직원 650여명이 상생 윤리헌장을 작성하고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소통 전담 인력 '리스너 제도'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협력사 업무비를 본사가 모두 부담하도록 내부 규정을 변경했고 각계 전문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경영투명성위원회'도 출범했다. 이중삼중으로 윤리경영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오명을 씻고 상생의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최근 협력사 등 업계 주변에선 롯데홈쇼핑의 윤리경영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조금씩 나온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는 "우리 스스로 자세와 태도를 바꾸지 않고는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그친다"며 "상호 존중의 조직 문화를 확립하고 정도 경영을 실천해 대표적인 윤리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업문화 개조와 함께 경영 체질도 개선한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말 업계 처음으로 T커머스 채널 '원TV'를 출범한다. T커머스는 홈쇼핑사와 고객이 양방향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단방향이었던 TV홈쇼핑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T커머스 사업권 보유 업체는 10곳이나 있지만 TV홈쇼핑에 치여 정식 서비스는 K쇼핑 등 2개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 롯데홈쇼핑이 발빠르게 T커머스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업계 최초로 TV홈쇼핑을 모바일앱으로 선보인 '바로TV'도 꾸준한 성장세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앱과 별도로 선보인 바로TV는 홈쇼핑방송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특화 서비스다. 업계 최초로 HD 화질을 제공하고 메뉴를 단순하게 구성해 홈쇼핑 앱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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