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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장비株 조정 벗어나나

해외증시 기술주 강세·투자 재개로 4분기 업황회복 청신호<BR>“공급과잉에 큰폭 상승 어려울것” 전망도


장기간 조정양상을 보였던 반도체ㆍLCD장비업종의 주가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등 해외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반도체ㆍLCD업체들의 투자 재개에 힘입어 4분기 업황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LG필립스LCD는 파주 7세대 LCD생산라인의 2단계 투자를 위한 장비발주에 나선다고 밝혔다. 2006년 3분기부터 양산이 시작되는 2단계라인은 월 생산규모 4만5,000장으로 장비업계에서는 총 2조원 정도의 장비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투자발표에 힘입어 미래컴퍼니(4.78%), 주성엔지니어링(0.97%), 에이디피(1.39%)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1조9,000억원 규모 LCD 7세대2라인 설비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이번 LG필립스LCD 장비발주로 그동안 지연됐던 국내는 물론 대만업체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태 하나증권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경우 당초 기대했던 발주규모 3조원(6만장생산)에는 못미쳐 업황의 회복강도는 강하지 않지만 그동안 부진을 만회할만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국산화율이 LCD장비(평균 45%)보다 낮은 반도체장비(30%미만)의 경우 국내 업체의 투자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지 않지만 지난 9월말 삼성전자가 2012년까지 34조원 규모의 반도체신규투자를 발표한 이후 설비투자에 대한 불확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ㆍLCD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9월 6.8배 수준에서 최근 6.3배정도로 더 저평가되고 있다”며 “현재 관련주의 조정은 마무리단계로 회복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유망종목으로 에이디피, 미래컴퍼니, 케이씨텍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급과잉 등에 따라 내년까지 실적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진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LCD의 경우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도 예상되지만 큰 폭의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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