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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겹’ 레인콤 추락

애플사,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도 출시<BR>“실적악화 불가피”…목표주가 하향검토


레인콤 주가가 계속된 악재로 급락하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인 미국 애플컴퓨터가 최근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올 초 하드디스크 타입의 애플 MP3플레이어의 판매호조와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시장진출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레인콤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레인콤은 12일 최근 애플컴퓨터의 플래시메모리타입의 MP3 플레이어 진출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지난 주말보다 1,300원(10.16%) 하락한 1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컴퓨터는 최근 레인콤 등 경쟁사 제품 가격보다 크게 저렴한 ‘아이포드 나노’를 내놓았다. 이 신제품은 애플의 전통적인 하드디스크 타입에서 벗어나 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한 것으로 2GB는 199달러, 4GB는 249달러다. 9월말 국내판매될 예정인 이 제품의 국내 가격은 각각 23만원, 29만원로 레인콤을 비롯한 국내 제품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이에 따라 당장 레인콤의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현재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의 레인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레이콤을 비롯한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는 “동급 제품에 비해 가격이 너무 싸다”며 “이 정도 가격이면 타사 제품의 다른 어떤 강점도 상쇄해 버리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업계는 ‘아이포드 나노’가 플래시메모리를 채택하고도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될 수 있는 근거를 애플의 부품 구매 경쟁력에서 찾고 있다. 애플이 대량 구매하는 강점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로부터 플래시메모리를 싼 값에 납품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국내 중견MP3플레이어 제조업체)로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에 부품을 공급 받은 것 같다”며 “올초 아이포드 셔플이 출시될 때도 상당히 싼 값에 플래시메모리를 공급 받은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번에는 가격 차가 너무 심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이 애플에 파격적 공급가로 부품을 넘기면서 경쟁사들을 고사시키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 애널리스트 등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또한 플래시 메모리타입의 MP3플레이 타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타당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레인콤 등 국내 MP3플레이어업체의 타격 강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당장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레인콤의 ‘아이리버 시리즈’를 위협할 수 있지만 MP3플레이어의 표준에서 ‘플레이어즈 포 슈어’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은 레인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삼성전자 외의 도시바 등 다른 부품 공급선 타진 ▦욘사마 마케팅 등 일본시장의 가능성 등을 간과할 없기 때문이다. 오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컴퓨터의 플래시메모리타입 진출은 레인콤에 확실히 단기악재”라며 “그러나 레인콤도 이를 반격할 재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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