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들려오지만 정부는 여전히 긍정적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정부의 경기 판단을 수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7월 지표의 부진은 자동차 파업, 수해 등 일시적ㆍ외생적 요인에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차관은 “이 같은 불규칙 요인이 반영된 지표를 근거로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7월의 변수작용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것이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분석도 여느 때와 같았다. 박 차관 역시 이날 “8월 중 실물지표는 수출과 소비 등 현재까지 파악된 지표를 감안하면 6월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나치게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정부도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뜩이나 심리지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지표에 앞서가며 비관적 전망을 확산시켜 투자소비 심리를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상수지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박 차관은 “8월에도 수출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여름 휴가철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경상수지는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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