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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弗시대 IT가 연다 <1-3>] 세계 울리는 벨소리
입력2004-07-01 19:28:19
수정
2004.07.01 19:28:19
장인정신으로 세계 휴대폰진화사 썼다<br>96년 CDMA기술 세계 첫 상용화 날개달고<br>급변하는 이통시장서 쉼없이 신모델 출시<br>지난해 전세계서 팔린 5대중 1대가 한국산
[2만弗시대 IT가 연다 ] 세계 울리는 벨소리
장인정신으로 세계 휴대폰진화사 썼다96년 CDMA기술 세계 첫 상용화 날개달고급변하는 이통시장서 쉼없이 신모델 출시지난해 전세계서 팔린 5대중 1대가 한국산
[2만弗시대 IT가 연다 ] 삼성전자 93년 출시 'SH-700'
[2만弗시대 IT가 연다 ] LG전자 카메라폰 'VX6000'
‘한국 휴대폰사(史)는 드라마틱한 장인정신의 역사’
눈깜짝할 사이 자동차, 반도체를 잇는 수출 3대품목으로 부상한 국내 휴대폰 산업의 역사는 기술 발전의 속도만큼이나 역동적이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고 외쳤던 때가 불과 10여년 전인데 이제 한국 휴대폰은 “세계가 좁다”고 큰소리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휴대폰 5대중 1대가 한국산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휴대폰의 벨소리가 지구촌 어디서나 쉴새없이 울려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날개달아= 국내 휴대폰 산업의 역사는 엄밀히 말하면 86년에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카폰 ‘SC1000’이 첫 국산 휴대폰으로 기록돼 있다. 89년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폰 ‘SH-100’이 처음 출시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95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모토롤러를 제칠 때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은 미국ㆍ일본을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외산 제품만이 활개를 치는 불모지였다.
처음 출발은 한참 뒤처졌지만 가속도가 붙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9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은 단숨에 국내시장에서 외산 메이커들을 몰아내는 원동력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양대 축으로 한 국내 휴대폰 산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과 함께 날개를 단 셈이다.
한번 주도권을 잡은 뒤에는 한국인 특유의 ‘장인정신’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양적ㆍ질적으로 급속한 변화를 거듭하는 이동통신 환경에 맞춰 밤낮 구분없이 새로운 모델들을 쏟아냈다. 9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시로 휴대폰 15만대를 소각했던 유명한 사건에서 보듯 휴대폰이 21세기 핵심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본 양사 최고경영진의 적극적인 독려도 한몫을 했다.
◇세계 휴대폰 기술 주도= 96년 2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CDMA 휴대폰 ‘LDP-200’과 4월 삼성전자가 선보인 ‘SCH-100’ 이후 국산 휴대폰은 눈부신 진화를 거듭했다. 97년부터는 CDMA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도 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지극히 당연시 되는 ‘세계 최초’의 행진도 이 무렵부터 시작됐다. LG전자는 97년 세계 최초로 ‘조그다이얼’ 기능을 채택한 ‘SP-1000’과 처음으로 무게를 100g 대로 줄인 PCS단말기 ‘LGP-500F’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98년 손목시계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한 워치폰 ‘SPH-WP10’을 선보였다.
99~2000년에 걸쳐 무선인터넷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경쟁은 더욱 불을 뿜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99년 5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폰을 출시하자 LG전자는 인터넷ㆍ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싸이언 스마트폰으로 맞불을 놨다. 2000년에는 8줄의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와이드LCD 휴대폰(LG전자)과 폴더 외부에도 소형 LCD를 부착한 듀얼폴더 휴대폰(삼성전자)이 등장했다.
이후 이어진 CDMA2000 1x와 EV-DO 서비스 도입에 발맞춰 초고속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기능 등을 내장한 첨단 휴대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카메라폰은 300만화소급까지 화질이 올라갈 전망이고, MP3폰ㆍ라디오폰ㆍ게임폰ㆍ위성DMB폰 등 다기능 융합형 단말기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당당한 세계 메이저로=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거둔 성적표는 3위(매출액 기준으로는 2위), LG전자는 5위다. 새로이 가세한 팬택계열의 경우 자체 브랜드에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 수출까지 합쳐 단숨에 세계 8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판매량 5억대, 시장규모 74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에서 ‘글로벌 톱10’ 기업을 3개씩이나 보유한 나라는 한국 뿐이다.
이들 업체들은 고가ㆍ고성능 위주의 수출전략을 펴 여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판매량 대비 매출액이 훨씬 높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194달러와 156달러로 세계 1, 2위인 노키아(139달러)와 모토롤러(119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거센 추격에 마음이 급해진 1위 노키아가 올해 들어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뒤쫓는 입장인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가격인하를 전혀 검토하지 않을 만큼 느긋하다.
입력챨?: 2004-07-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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