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주식 매수차익잔액에서 주식 매도차익잔액을 뺀 '순차익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좀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순차익잔액이 사실상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인식돼 청산되기 시작할 경우 지수 상승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매수차익잔액(6조6,658억원)에서 매도차익잔액(9조7,203억원)을 뺀 순차익잔액은 -3조545억원이었다. 매수차익잔액은 주식(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 과정에서 쌓인 주식매수잔액이며 반대로 매도차익잔액은 주식을 팔고 선물을 사는 매도차익 거래 과정에서 쌓인 주식매도 잔액이다. 그동안 증시가 어두워지면서 선물 저평가 현상이 뚜렷해졌고 주식(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차익거래가 잦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매수차익잔액은 청산되고 매도차익잔액은 계속 쌓이면서 순차익잔액이 최저치를 잇따라 갱신, 결국 -3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순차익잔액이 마이너스로 접어든 것은 2월부터다. 이후 -2조원선까지 떨어졌다 증시 반등과 함께 4월 중순 -400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다시 확대되면서 -3조원 이하로 내려앉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매도차익 물량에서 외국계 잔액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등 최근 증시 여건을 감안할 때 순차익잔액이 더 이상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또 급격하게 축소되기도 힘들다고 보고 있다. 9월이나 돼야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과 동행하고 있는 순차익잔액의 사상 최저치는 오히려 투자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며 "순차익잔액의 플러스 전환은 지수를 끌어올릴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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