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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살 길은 해외에 있다"

해외 법인장 회의서 품질안정·소통강화 주문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ㆍ기아차 해외 법인장들에게 품질 안정, 소통 강화, 판매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정 회장이 내년 경영 화두로 제시한 '신뢰 강화'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실천 전략이다.

10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해외 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3년 경영 지침을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장을 비롯한 70여명의 현대ㆍ기아차 해외 판매법인 및 생산법인장이 전원 참석해 올 한 해 실적과 내년도 주요 현안과 계획을 보고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연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외 현지에서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라며 법인장들을 격려했다.

이어 정 회장은 "내년도 올해 못지않게 어렵겠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잃으면 안 된다"며 "현대ㆍ기아차의 살 길은 여전히 해외에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유럽 자동차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중국 또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를 현명하게 극복해내야만 진정한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한 내년도 중점 실천 과제를 ▦품질 안정 ▦소통 강화 ▦판매 네트워크 강화의 세 가지로 정리해 강조했다.



정 회장은 법인장들에게 "어려운 해외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품질 안정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협력업체와의 소통을 강화하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지 판매력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우수 딜러 양성 등 판매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 같은 정 회장의 지침이 '소비자 중심 경영과 브랜드 경영을 강화해 신뢰를 높인다'는 내년 경영 전략에 따른 실천 지침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며 "내년 글로벌 위기 상황을 대비해 전 부문이 만전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현대ㆍ기아차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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