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올해 사이언스지에 실린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의 제2저자”라며 “줄기세포 배양에도 깊이 관여한 제2저자가 어떻게 줄기세포가 있는지 없는지를 어제에야 알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16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 이사장이 어제서야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았다고 한 데는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올 초 6개가 죽었다면서 어떻게 9개를 만들어 사이언스 논문심사를 통과했나”라며 줄기세포 데이터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올 초 줄기세포 6개가 오염돼 죽었다면서 다시 1~2개월 사이에 어떻게 9개나 만들 수 있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지난 5월 사이언스지에 논문이 게재될 때까지 충분한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고 반박했다. 노 이사장이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을 ‘반박’한 데 대해 ‘재반박’한 것. 그는 “올 초 오염된 6개 줄기세포 대신 6개를 다시 만들고 3월 전까지 3개를 더 만들어 총 9개가 됐다”며 “논문 게재 후 2개가 더 만들어져 총 11개의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로서 노 이사장과 미즈메디병원 측에 맞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오늘 황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고 연구에 본격적으로 복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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