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꾸준히 늘던 국내 병원 입원환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입원이 필수적인 중증질환을 예방하는 백신도입, 수술을 대체하는 의약품 개발 및 환자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신의료기술 도입 등에 따른 결과로 본격적인 선진국형 의료행태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6만943개 의료기관 중 9,259개를 표본으로 지난해 4회(1·5·7·11월)에 걸쳐 조사한 '2011년도 환자조사' 보고서에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전국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환자는 37만6,614명이었다. 이는 2010년 조사 당시 41만8,0000여명에 비해 9.8% 감소한 것이다. 2009~2010년에는 7.7%, 2008~2009년에는 10.9%로 입원환자수는 매년 두자릿수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입원료가 비교적 저렴한 병원 다인실의 경우 늘 부족 사태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해 입원환자의 61.1%는 병원에, 30.8%는 종합병원에, 6.5%는 의원에 입원하고 있었다.
이처럼 입원환자수가 감소한 데는 예방백신과 로봇수술 등 새로운 약물과 치료기술의 도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 영유아에게 입원치료를 발생시키는 로타바이러스 장염 백신이 도입된 이후 미국ㆍ호주 등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위장염 입원 환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개최된 제8차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이후 일정 기간(2007년 8월~2008년 7월, 2008년 8월~2009년 7월, 2009년 8월~2010년 7월)동안 통상적인 임상 진료 하에서 급성 설사로 입원한 5세 미만 소아 중,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수가 각각 1,255명, 997명, 707명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MSD가 최근 세계유일의 대상포진 예방백신인 '조스타박스'를 국내에 출시하는 등 새로운 백신 도입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돼 입원환자 감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수술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약도입과 복강경, 로봇수술 등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하는 새로운 의료기술이 급속히 도입되면서 예전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했던 환자의 상당수가 통원치료로 전환되고 있다"며 "진료비가 많이 소요되는 입원환자수가 줄어드는 것이 건강보험재정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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