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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체내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맥진을 디지털방식으로 계량화한 맥진기가 나왔다. 심안메디칼은 맥박을 진동센서의 전기적 에너지로 증폭해 속도와 간격, 파형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계량화한 '심안맥진기'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일반 한의원에서 진맥에 쓰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맥(맥박)은 심장에서 피가 방출될 때 혈관에 전해지는 저항에 따라 동맥이 팽창ㆍ이완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지금까지 한의사들은 손끝에 전달하는 맥을 짚는 '아날로그 방식'의 진맥을 해왔다. 맥진기는 한의사 손으로 진맥하는 행위를 컴퓨터 모니터상에서 볼 수 있도록 영상화해 기본 27개 맥 파형이나 형태에 따라 질병을 찾아낸다. 맥진기를 개발한 황재옥 소리청한의원 대표원장은 "환자의 침맥ㆍ부맥을 감지해 맥동 그래프 파형 표시를 원터치로 진행하기 때문에 측정시간이 단축된다"며 "맥동 측정 진행 과정이 모니터에 표시돼 침구와 한약처방 투여 등 치료 과정을 통해 질병이 낫고 있는지를 환자가 직접 확인하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맥에 대한 객관성과 통일성을 갖춘 진단으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조만간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에도 맥진기를 수출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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