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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사기 '비상'

학비·보증금-월세 챙겨 줄행랑…현지 어학 연수시설·숙소 열악<br>전문가들 "공신력 있는 대형 업체 선택해야"

유학 사기 '비상' 학비·보증금-월세 챙겨 줄행랑…현지 어학 연수시설·숙소 열악전문가들 "공신력 있는 대형 업체 선택해야"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최근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던 이모(29)씨는 사기를 당해 1,000만원을 날렸다. 다른 유학업체의 절반에 불과한 비용으로 유학을 알선해준다는 한 인터넷 포털 카페의 광고를 믿고 서둘러 송금한 게 화근이 됐다. 카페 담당자는 이씨의 돈을 챙긴 후 잠적했고 취업을 위해 세운 유학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유학철을 앞두고 유학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 유형은 인터넷 카페나 개인 에이전트 등을 통해 어학연수ㆍ조기유학을 준비하다가 거액을 날렸거나 유학업체의 말과 달리 현지 시설이 열악해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씨는 "미국 어학교와 숙소 등록을 신속히 대행해주고 수수료 및 학비를 싸게 할인해준다는 인터넷 카페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라며 "수속을 서둘러야 학비를 할인해준다는 말에 마음이 앞서 서두르게 됐다"고 후회했다. 이씨는 카페 회원들의 글을 통해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현재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지난달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난 정모(22)씨는 현지 상황이 유학원에서 들은 것과 너무 달라 난감해 하고 있다. 학교 시설은 형편없었고 강사는 파트타임으로 운영됐으며 교과과정 역시 설명과는 딴판이었다. 정씨는 "더 황당한 것은 이 학교의 경영상태가 악화돼 얼마 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마저 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이 현지 에이전트에 속아 거액을 날리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 북서부 지역에서 한국 유학생 40명이 현지 에이전트에 총 1억5,000만원의 보증금과 월세를 사기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에이전트는 자신이 빌린 10여채의 집을 유학생에게 다시 빌려주는 방법으로 돈을 챙겨 달아났다. 캐나다에 유학 중인 조모(32)씨도 비자를 연장해주겠다는 현지 에이전트의 말에 속아 돈을 날린 것은 물론 여권조차 돌려받지 못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학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학비 할인을 내세우는 업체는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급적 국내와 현지에 모두 지사를 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유학업체 수는 3,000여곳에 달하며 치열한 경쟁으로 매년 30% 이상의 업체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iAE유학네트의 최미나 부장은 "일부 유학업체들이 학비를 깎아준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면서 "피해를 본 경우 보상을 받는 방법은 업체와 직접 소송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대형 유학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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