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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5] 한국 핀테크, 中에 4~5년 뒤져

■ 세션 2-핀테크

인터넷은행 성공 하려면 옴니채널 통한 고객확보를

신생기업 지속 탄생 위해 엔젤투자 등 활성화해야

''서울포럼 2015'' 둘째 날인 28일 핀테크 세션 강연자로 나선 남정태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핀테크 미래 전망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호재·권욱기자

정유신 서강대 교수가 핀테크 미래 전망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치고 있다. /이호재·권욱기자

알렉스 블랜터 AT커니 파트너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핀테크는 최근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모두에서 최대 화두다. 두 산업의 융합은 성장 정체를 빚고 있는 두 산업 모두에 새로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대부분 금융회사가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간편결제서비스나 홍채인식을 통한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물론 정부도 다양한 육성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핀테크 열풍이 한낱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결제, 모바일 계좌이체 등 이미 금융서비스 대부분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는 만큼 핀테크 역시 이름만 다를 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5' 둘째 날 기조강연에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핀테크는 시대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금융과 ICT의 융합 차원이 아니라 핀테크는 서비스와 연계된 모든 산업으로 확대되는 큰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교수)은 "핀테크 강국인 미국과 영국은 물론 최근 무섭게 치고 나가는 중국에 비해서도 우리나라는 4~5년가량 뒤늦게 출발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핀테크 시장의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입장에서 세상에 없던 새로운 맞춤형 상품을 내놓는 게 관건"이라며 "특히 최근 금융 당국이 사전적인 보안성 심의를 폐지하고 비대면 본인확인의 길도 열어놓은 만큼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롱테일 분야에 있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정태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IO) 역시 "우리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중 90%가 사장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은 이미 성숙 단계에 이른 만큼 이를 활용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가 나오면 핀테크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다음달 정부가 도입 방안을 내놓을 예정인 인터넷은행 역시 어떻게 소비자에게 다가가는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 CTO는 190만 고객을 거느린 캐나다의 인터넷은행 '탄제린'의 예를 들면서 "시중은행에 비해 장기간 우량고객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판매 채널의 제약으로 고부가가치상품 판매가 힘든 점 등 인터넷은행의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거래에 특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카페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옴니채널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핀테크 생태계가 선순환하려면 신생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시타이(사진) 중국 훙타이펀드 회장은 "막대한 수출을 하고 거대한 소비시장을 가진 중국마저도 최근 경제의 새로운 엔진으로 혁신적 창업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업이 성공하려면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결국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초기 창업 단계에서부터 추가 투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가진 엔젤투자자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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