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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e-사람] 박장성 바코코리아 사장
입력2003-07-22 00:00:00
수정
2003.07.22 00:00:00
김호정 기자
“첨단 정보기술(IT) 신기술을 통해 눈 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디스플레이의 신세계를 앞장서 보여드립니다.”
박장성 바코코리아 사장은 영상시뮬레이션, 컨트롤룸, 기업용 프로젝터, 대형 전광판 등 초대형 화면을 통해 새로운 영상을 제공하는 선두에는 항상 바코가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코라는 회사이름이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바코는 내년으로 회사창립 70년을 맞는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6월 전국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거리응원의 중심부에 바코코리아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청이나 광화문 등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대부분이 바코의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말 국내에 진출한 바코코리아는 통신사, 정유ㆍ가스사, 방송국, 교통관리공단 등 전국적 네트워크 관리가 필수적인 기업의 컨트롤룸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박 사장은 벽 하나 크기만한 화면에 생생한 고해상도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캠프와 병력을 관리하는 주한미군의 중앙통제센터에도 우리 회사 제품이 들어가 있다”며 품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첨단 감시시설을 원하는 고급 아파트나, 대기업 사옥 등에서도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코는 영상 시뮬레이션 장비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행훈련, 자동차 디자인 같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되는 분야에서 바코는 전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용자가 미세한 변화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감지할 수 있도록 정밀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인 이 분야에서 바코는 KT1기 훈련용 장비에 이어 KT2기 훈련용 장비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과학박물관, 테마파크 등에 교육과 재미를 결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는 영상장비도 공급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열리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장에서 공개되는 황룡사 9층탑의 복원 과정을 담은 첨단 3차원 영상물도 바코의 기술력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한 결과 경영성적표도 우수하다. 박 사장은 “제품 위주의 영업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경영원칙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98년 이래 계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부터 바코코리아에서 근무해온 박 사장은 해외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사회생활을 잠금장치 전문기업인 현대금속에 시작한 그는 미국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추진, 북미영업 등을 통해 세계시장을 염두에 둔 세일즈 감각을 익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직장인 KDS에서는 일본계 영국회사와 독일에 합작법인을 설립,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경험을 했다. 박 사장은 현지생활 5년간 한국적 백그라운드에 독일, 일본, 영국의 기업문화를 결합하는 소중한 경험을 가졌다고 말했다.
외국인기업협회, 주한EU상공회의소 등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식 거래문화`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주 투명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부패하지도 않은, “은밀하게 뭔가를 요구하는” 한국식 문화가 많은 외국인들에게 활동의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으로 외국기업의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는 박 사장은 한국을 떠나는 외국기업을 붙잡기 위해서는 제도적ㆍ문화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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