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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 D-100] 자원봉사자 김동호 원영물류 전무

"바이어 대하듯 외국인 돌봐요""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은 저 자신에게도 대단히 보람 있는 일입니다. " 월드컵을 101일 앞둔 19일 오후 서울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한국어강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동호(53) 원영물류 전무는 누구보다도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15년째 선박을 통해 화학ㆍ섬유제품 수출ㆍ입을 하는 김 전무는 직장일 외에도 월드컵 경기장에서 외국인을 안내하는 자원봉사 준비로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99년 '50대'에 접어들면서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고민하던 중 업무로 익힌 외국어로 자원봉사의 길로 들어섰다는 그는 "제품수출지역인 중국ㆍ동남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에게 경기장을 소개하는 일이 미래의 바이어를 대하는 것과 같다"면서 "직장일과 자원봉사가 따로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특히 "무엇보다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행사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며 "결국 자원봉사가 남이 아닌 나의 발전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뿌듯해 했다. 그는 월드컵이 끝나고 오는 9월에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자원봉사로 일할 작정으로 신청서를 내놓았을 만큼 '자원봉사 마니아'로 통한다. 이 같은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으로 그는 지난해 채 2년도 안돼 '봉사 1,000시간'을 돌파하며 '봉사 왕'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이 은퇴자나 주부ㆍ학생들인 점을 감안할 때 직장인인 그에게 짬짬이 시간을 내는 일은 결코 녹록치 않는 일. 그는 "주위에서 '돈도 안 되는 일에 왜 그리 열심이냐'는 눈초리와 직장 일이 겹쳐 힘들 때도 많지만 상암동 경기장을 찾은 외국인들의 '원더풀'이라는 말 한마디에 불평과 불만이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는 "월드컵 같은 큰 행사는 국내 자원봉사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라며 "모든 이가 자원봉사자라는 생각으로 교통, 질서 등에 신경을 써 월드컵을 성공적을 치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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