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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계열사분리 가속화

현대 계열사분리 가속화 자구안 이후 어떻게 변할까 현대가 건설을 살리기 위한 자구방안으로 ▦현대상선 보유 현대중공업 및 전자 지분의 매각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개인보유 지분 일부 매각 ▦서산농장 일반매각을 골자로 채권단과 막판 조율을 하고있다. 지난 6일 밤 `혼란'을 초래한 상선의 중공업ㆍ전자지분 매각방침에 `불가방침'을 밝혔던 현대상선도 7일 아침 정몽헌-김충식사장(현대상선)의 면담으로 해소된 상태. 이 같은 자구안이 실행되면 현대와 정몽헌 회장은 어떻게 될까. ◇상선보유 주식 매각과 현대의 변화=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중공업과 전자의 지분을 매각하면 그룹의 구도가 바뀌게 된다. 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중공업 지분 12.46%와 전자지분 9.25%를 팔면 상선은 중공업과 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된다. 중공업은 정몽준(MJ) 중공업 고문이 10.34%를 보유해 현재로선 2대주주다. 그러나 우리사주 등 우호지분을 감안하면 사실상 MJ의 지배하에 있다. 따라서 상선이 중공업 지분을 판다해도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상선이 보유한 지분을 중공업이 매입하면 MJ의 지배력은 더 강화될 수 있다. 여기서 2003년말로 예정했던 중공업의 계열분리는 한층 빨라지게 됐다. 문제는 현대전자. 상선이 보유한 전자주식을 매각할 경우 중공업이 최대주주(7.01%)가 된다. 중공업이 전자의 주식을 상선에서 넘겨 받으면 16.26%로 지분이 늘어난다. 이 경우 전자는 MH계에서 MJ계로 바뀌게 된다. 현대측에서는 `전자의 독립운영을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소속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현대는 MK의 자동차, MH의 상선ㆍ종합상사ㆍ건설, MJ의 중공업ㆍ전자로 소그룹 분리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보유주식 매각후의 MH의 위상= MH의 계열사 보유주식은 그리 많지 않다. 이를 모두 매각한다 해도 800억원을 약간 넘는 정도.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안된다. 하지만 채권단에서 책임경영과 관련, 이를 요구하고 있고, 현대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고있다. 현대측은 “MH의 개인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즉, 언제, 얼마나, 어떻게 파느냐가 남아있다는 것. 해답은 지난 6일 MH가 가지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모두 팔겠다고 발표했다가 급히 이를 취소한 배경에 있다. MH는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건설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MH는 건설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상선, 전자 등 주요계열사를 우호세력이 지배해 큰 그림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지금보다 오너의 입김이 다소 느슨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MH의 지분매각이 건설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 실제로 매각가능한 주식은 별로 없으며, 변화도 크지 않다. MH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건설을 빼면 전자 1.7%, 상선 4.9%, 종합상사 1.22% 정도며, 여기서 지주회사인 상선주식을 제외하면 전자와 종합상사 밖에 없다. /채수종기자 sjchae@sed.co.kr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입력시간 2000/11/07 18:1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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