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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씨, 김옥두의원 통해 110억 전달
입력2003-08-22 00:00:00
수정
2003.08.22 00:00:00
오철수 기자
`현대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2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2000년 4ㆍ13 총선 당시 지인들에게 빌렸다고 주장한 110억원을 김옥두 당시 사무총장을 통해 민주당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경위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김옥두 의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신중히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결정짓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최근 “당시 당에 당에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권 전 고문이 알고 지인들에게 빌려 당에 입금했다”며 “모든 것은 선거법 절차에 따라 처리했고 선관위에 신고했으며, 관련 서류도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현대 비자금 200억원 수수 혐의에 대해선 일관되게 부인했으며, 지인에게 빌렸다는 110억원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빌렸는지, 수표로 빌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권씨 외에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대북사업 지원 등 청탁 대가로 억대 비자금을 전달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 보강조사 등을 통해 소환 대상 정치인에 대한 선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과정에서 지난해 3월 김영완씨가 자택 떼강도를 당한 직후 김씨 부탁을 받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박종이 경감을 통해 경찰에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는 의혹에 대해 시인했다고 전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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