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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골프] 조건진 KBS아나운서
입력2003-02-09 00:00:00
수정
2003.02.09 00:00:00
조영훈 기자
입춘이 지나면서 다짐을 하는 골퍼들이 많을 것이다.
연습장에 열심히 가겠다는 분, 드라이버 거리 혹은 아이언 정확 도를 높이고 싶은 골퍼, 쓰리 퍼팅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사람들, 슬라이스를 꼭 좀 고쳐보겠다는 분들.
그런데 “올해는 룰과 매너를 지켜야지”라고 다짐하는 골퍼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허겁지겁 골프장에 도착해놓고 늦었으니 빨리 가방을 내리라는 지각 생 골퍼, 골프장이 자기 집 안방인 양 큰소리로 떠드는 골퍼. 도우미에게 함부로 하는 높은(?) 분들도 많다고 한다. 반말은 예사이고 지나친 농담과 추근거림까지 동반되니… 올해는 이런 골퍼들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나 스스로도 그 동안 애써 온 것처럼 룰과 에티켓을 철저하게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벙커 정리는 반드시 골퍼 스스로가 했으면 한다. 함부로 들어가 막 나오는 용감한 골퍼가 되지 말았으면 한다. 외국에서는 벙커 정리를 하지 않으면 상당히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그리고 스코어에 관대하지 말아야 한다. 룰을 지키는 골퍼가 되자. OB가 나면 반드시 벌타를 부과하면서 해저드에 빠지거나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을 때는 자신에게 너무도 관대한 골퍼들이 주위에 너무도 많다. 해저드에 빠졌을 때 또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볼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가져오는 용감한 경우…
과연 이 광경을 지켜보는 도우미들이 “룰에 위배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어렵단다. 그냥 가만히 있단다. 그 뒤에 벌어질 상황이 겁나서…
이제는 아니다. 동반자도 도우미도 얘기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룰에 대해 잘 모르면 반드시 캐디가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지적해 준다. 골프는 룰과 매너의 스포츠니까. 라운드가기 전날 밤잠을 설쳤던 그 아름다웠던 추억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골프는 어른들의 가장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 스포츠보다도 한번쯤은 빠져드는 골프, 모임에 나가 골프에 대해 모르면 대화에 낄 수 없는 소외감을 느끼는 스포츠, 매장에 가면 마치 어린아이가 사탕가게에 간 것처럼 마음이 넉넉해지고 기분 좋은 스포츠, 30분 먼저 배우면 남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스포츠, 골퍼라면 누구나 빨리 배우라고 권하는 스포츠… 그것이 골프다. 골프 가방 안에 얇은 규칙집 한 권쯤은 넣어 두는 골퍼가 되자. 70대를 치기보다는 룰과 매너에 있어 진정한 싱글이 되자.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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