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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은총재 “금융개혁안 반대”/6명 어제 회동
입력1997-06-18 00:00:00
수정
1997.06.18 00:00:00
◎부처이기주의 산물… 철회·재개정해야역대 한국은행총재들은 17일 긴급회동을 갖고 정부의 중앙은행 독립 및 금융감독체계개편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정리했다.
민병도 역대 한은총재모임(한총회) 회장을 비롯한 6명의 전 한은총재들은 이날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정부의 금융개혁안은 금융선진화라는 당초 목적에서 벗어나 부처이기주의의 산물로 나온 것이라며 철회 또는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이경식 총재도 참석했다.
역대 총재들은 은행의 건전성 유지와 관련된 감독기능 없이는 중앙은행이 통화신용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최근 정부가 마련한 금융개혁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민회장은 『이번 정부의 금융감독개편안은 우리 금융산업의 장기발전을 염두에 둔 비전 제시라기보다 부처이기주의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또다른 전 한은총재는 『정부가 최종 개혁안을 발표하는 자리에 이총재가 배석, 한은이 정부안을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며 『이총재의 배석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이날 모임에서 이번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설명하고 역대 총재들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이총재를 비롯 민하얏트호텔회장, 이정환 금호석유화학회장, 김준성 이수화학회장, 하영기 제일생명보험회장, 최창락 금호그룹고문, 박성상 동아시아경제연구원원장 등 7명이 참석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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