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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고객 '명품시장 큰 손' 떠올라

1인당 평균 카드구매액 60 · 70대가 가장 많아…"클래식브랜드 위주 자신위한 소비 적극 나서"

‘명품시장에서 노년층이 큰손(?)’ 경기불황에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명품시장에서 젊은 층에 이어 60대 이상 노년층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자녀나 손자ㆍ손녀를 위해 지갑을 열던 과거의 구매 패턴에서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현대백화점이 올 들어 6월까지 백화점카드로 명품을 구매한 회원들의 1인당 평균 구매액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이 309만원, 60대 244만원으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물론 부자들이 명품을 살 때 50% 가량이 현금 및 일반카드로 결제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백화점카드 사용액으로 전체적인 추세를 판단하긴 힘들다. 하지만 백화점카드사용 고객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노년층 비중이 올들어 부쩍 높아졌다는 것은 전체적으로도 명품선호 노년층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사용 명품 구매 고객 중 60대의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7%로 높아졌고 70대 이상도 5%에서 7%로 증가했다. 반면 명품의 주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40대와 50대의 비중은 올해 모두 27%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고 명품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30대와 20대의 비중은 각각 19%, 3%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실버 명품의류 편집매장인 압구정 본점의 ‘알타모다’와 무역센터점 ‘유로모다’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 역시 60대 39%, 70대 이상 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포인트, 9%포인트 늘었다. 업계에서는 60대 중반 이상 고객들이 예전에는 명품 잡화 중심으로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명품 의류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최정규 명품 바이어는 “60~70대 고객은 신규 명품 브랜드보다는 클래식 브랜드의 하이엔드 제품을 선호해 구매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자신만의 맞춤형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각종 기념일 등에 맞춰 활동이 편한 넉넉한 사이즈를 선호하는 실버 고객을 위해 ‘빅 사이즈’ 제품을 확보하고 관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매출 정체에 고민하는 백화점 여성 정장 매장도 타개책으로 실버 고객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노원점과 강남ㆍ잠실점 등 일부 매장에서 40~50대 여성 대상 ‘엘레강스’ 상품군의 매출이 정체 양상을 보이자 젊어 보이고 싶어하는 노년층 고객을 겨냥해 이들이 선호하는 ‘디자이너 캐릭터’ 상품을 혼합해 놓은 매장 구성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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