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대규모 정보 유출 등에 이어 직원 사문서 위조 사건까지 발생해 총체적 난국에 처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허위 입금증과 같은 유사 사례가 있는지 점검하라고 모든 은행에 긴급 지시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모 지점 직원 1명이 부동산개발업자 강모씨에게 9,600억원 규모의 허위 입급증을 발부해준 사실을 지난 4일 발견해 금감원에 긴급 보고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후속 조치를 요구했고, 이에 국민은행은 해당 직원을 대기 발령낸 뒤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9천600억 규모의 허위 입금증 발부 사고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고 국민은행이 고발 조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국민은행 직원은 1,500억원짜리 허위입금증을 여러장으로 만들어 개발업자 강모씨에게 발급해줬으며 수백억원짜리 현금 인수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모씨는 이 국민은행 직원이 가짜로 만들어준 입금증을 바탕으로 사기를 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직원이 만든 허위입금증은 정교하지 않고 육안으로 볼 때는 가짜임을 알 수 있을 정도여서 초기 단계에서 적발됐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런 수법이 다른 은행에서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허위입금증 발부 여부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다른 은행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허위 입금증이 조악한 수준이었다”면서 “그러나 액수가 큰 데다 이런 수법이 은행권에 통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은행도 긴급 점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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