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는 외압으로 방송이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러 선배들의 도움으로 방송이 전파를 탈 수 있었어요."
KBS 자회사로 미디어콘텐츠 전문기업인 KBS N의 최철호(52·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 객원기자와 만나 "그때 느낀 동료애와 감동은 조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직원 만족도 1위 회사'를 최우선의 목표로 꼽았다. 프로듀서(PD)로 활동할 당시 선후배로 이뤄진 조직이 힘이 돼서 많은 사회 고발 방송이 나갔고, 실제 많은 것들이 개선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인터뷰 내내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방송국에선 결국 사람의 역량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는 확신을 보였다. 직원들이 스스로 조직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앞장서서 움직여야 좋은 방송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취임 후 첫 번째로 평직원이 참여하는 '제도개선회의'와 '인사검증위원회'를 만들었다. 2주마다 열리는 '제도개선회의'에서 현장을 뛰는 직원들이 애로를 토로하며 개선 아이디어를 꺼내놓도록 했다. 이 아이디어들은 직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택하고 스스로 업무환경을 바꿔나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방송업계의 갈등 극복도 그의 주된 관심사다. 최 대표는 "눈앞의 수익을 두고 싸우기보다 업계가 함께 콘텐츠를 모아 글로벌 시장을 두드린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방송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정아 객원기자·인사이드 케이블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