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혼인은 지난해 같은 달(2만1,100건)보다 10%(2,100건) 감소한 1만9,000건에 그쳤다. 2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7년 9월(1만9,000건) 이후 5년 만이다.
일반적으로 9월은 추석이 포함되거나 추석을 앞두고 있는 시기여서 결혼 건수가 줄고 결혼을 하더라도 혼인신고가 늦어져 혼인 건수가 적게 집계되는 경우가 잦았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 자녀인 '에코 세대'가 최근 2년간 결혼을 많이 한데다 추석이 끼면서 신고가 지연된 탓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추석 외에도 경기침체가 9월 혼인 건수의 감소 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던 혼인 건수 증감률은 전년 동월 대비 ▦5월 -8.3% ▦6월 -6.8% ▦7월 3.8% ▦8월 -9.3% 등을 기록하다가 9월에는 마침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9월 이혼 건수는 9,1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900건)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달 출생아 수는 4만1,700명으로 1년 전보다 2,700명(6.9%) 늘어 증가 폭이 커졌고 사망자는 2만300명으로 지난해 9월과 비슷했다.
지난달 거주지를 옮긴 인구 이동자는 1년 전보다 줄었지만 그 감소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정부의 취득세 감면 조치로 주택거래가 다소 회복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10월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1.5% 줄어든 64만명으로 8개월째 감소했지만 감소율은 훨씬 떨어졌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말하는 인구 이동률은 1.28%로 전월(1.00%)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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