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가 상장폐지될 일은 없다고 자신합니다." 다카하시 요시미(사진) SBI코리아홀딩스ㆍ한국기술투자 대표는 2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기술투자는 3,000억원이 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재무구조도 탄탄한 편"이라며 "기업 존속을 위해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면 그룹차원에서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어 기업의 계속성을 확보한 만큼 상장폐지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술투자는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털 업체로 NHNㆍ한글과컴퓨터ㆍ다산네트웍스 등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전 경영진의 266억원(자기자본 대비 41.9%) 규모 횡령ㆍ배임혐의가 발생해 지난 24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후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일본계 금융사인 SBI그룹은 그동안 한국기술투자ㆍKTIC글로벌의 최대주주로 존재했지만 전 경영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1월(KTIC글로벌)과 3월(한국기술투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직접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SBI그룹이 보유한 베트남ㆍ중국ㆍ인도 등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로 두 회사의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며 "하루 빨리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한국기술투자의 기업가치를 5년 내에 1조원 규모(26일 현재 시가총액 877억원)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이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다음주 중 증권사와 KTIC글로벌이 함께 참여한 공모금액 200억원 규모의 SPAC 1호가 나올 예정이며 올해 안에 5~6개의 SPAC을 추가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된 '먹튀' 논란에 대해 다카하시 대표는 "벤처캐피털 사업은 5~7년간의 투자와 지원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 인수 및 운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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