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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싱크탱크' 금융 분야 강화

삼성연, 연구원 선발 전담부서 설치 추진<br>조직 분사·개명설엔 "전혀 사실무근" 해명

대표적인 민간 경제연구소이자 명실상부 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가 금융을 전담할 실을 만드는 등 금융 분야 강화에 나선다. 금융 사업을 강화하려는 그룹의 의지와도 줄기가 닿는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는 오는 12월7일까지 보험ㆍ증권ㆍ신용카드업 전문가를 포함해 금융회사 전략수립 및 금융정책을 연구할 연구원을 뽑는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현재 금융 전문 실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금융 전문 연구인력을 뽑는 것과 동시에 지금은 거시경제ㆍ글로벌연구ㆍ공공정책ㆍ기술산업ㆍ경영전략ㆍ인사조직ㆍ사회공헌ㆍ지식경영실로 구성돼 있는데 금융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새로운 실을 만든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과거 금융연구소가 있다가 지난해에 없어졌는데 박사급 연구인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에 거시금융을 보는 인력이 있는데 이들을 경제연구소로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생명ㆍ삼성화재는 보험금융연구소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의 금융 부문 강화가 향후 경영권과 관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금융에 대한 연구 강화가 경영권 방어논리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가 금융 부문 강화를 시작으로 공공연구 기능을 별도로 떼내거나 이름을 바꾸는 대대적인 조직개편 작업이 있을 거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바람에 공공적인 연구를 하는 조직을 따로 만들어 삼성그룹 관련 연구를 하는 부문과 분리시키겠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름을 바꾼다는 말도 이 같은 맥락에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 측은 전혀 낭설이라는 입장이다. 조직 분사와 이름 개명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금융 관련 인력을 한데 모으는 일을 추진 중이지만 조직 분사와 개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왜 이런 말이 도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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