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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UHD TV 시장, 세계 평균 성장률 크게 상회할 전망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를 대표하는 ‘UHD(초고해상도) TV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유럽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럽 매체들의 잇따른 호평 속에 현지에서의 이색적인 마케팅과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앞세워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랑스 최대 방송사인 TF1과 UHD 콘텐츠와 관련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TF1이 UHD로 촬영해 제작한 인기방송 프로그램을 현지 800여개 매장에서 UHD TV의 데모영상으로 독점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양국 정ㆍ재계 고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1차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회의’에서 UHD TV를 통해 세계적 명화들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10월에는 파리 최대의 현대예술축제인 ‘뉘 블랑쉬(백야축제)’에서 에펠탑, 개선문 등 파리의 야경을 삼성 UHD TV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 열린 한 잡지 ‘캔디’ 론칭 행사에서 85인치 UHD TV를 활용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500명이 넘는 현지 유력인사들은 삼성 UHD TV를 통해 마치 실물과도 같은 잡지의 내용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밖에 지난 9월 스페인의 국제영화제 ‘산 세바스티안 필름 페스티벌’에 UHD TV를 지원하는 등 유럽 현지에서 삼성의 앞선 UHD 기술력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 UHD TV에 대한 유럽 현지 매체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트러스티드 리뷰’는 삼성의 65인치 UHD TV ‘F9000’에 대해 “놀라운 UHD 화질과 훌륭한 업스케일링(콘텐츠를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기술을 보유했다”며 최고 추천제품으로 뽑았다. 영국 ‘AV 포럼’도 “엔지니어링의 완벽한 대승리”라며 “UHD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또 독일의 ‘하이파이 테스트’도 최상위 제품에게만 주는 등급인 ‘레퍼런스 어워드’를 부여했다.
삼성이 유럽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유럽의 UHD TV 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UHD TV 수요는 수량 기준으로 올해 127만6,000대에서 내년 563만7,000대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서유럽 시장의 경우 올해 7만400대에서 내년 48만9,000대로 7배 가까이 급증하며 전세계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맞춰 유럽 현지 방송들도 속속 UHD 방송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유럽의 글로벌 위성 운영회사 아스트라는 지난 9월 국제방송장비전시회(IBC)에서 내년 하반기 UHD 전용 채널 운영계획을 밝혔으며, 독일의 위성방송사업자 스카이 독일도 스포츠 채널을 중심으로 한 UHD 방송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자랑하는 최고의 화질과 기능, 브랜드가 유럽 현지에서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결합해 올 9월 이후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현지 매체들의 호평도 쏟아지면서 향후 판매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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