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그룹은 지난 4일 포스코특수강 지분 일부를 세아베스틸에 매각했습니다. 이밖에도 계열사인 광양LNG터미널과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재무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창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인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특수강 매각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4일 포스코특수강 지분 72%를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재무적투자자(FI)와 우리사주가 보유한 28% 지분도 매각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세아베스틸 매각으로 챙기는 금액은 약 1조1,000억원에 이릅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취임 후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모든 계열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아 철강업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7월 도이치뱅크를 주관사로 선정해 광양LNG터미널 매각에 착수했습니다. 포스코는 이 터미널을 분할해 별도법인으로 만든 후, 지분 49%를 매각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지분의 가치를 약 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포스코는 지난 10월에 제철 부산물 처리 업체 포스화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앤컴퍼니는 포스코의 향후 포스화인에 대한 슬래그 공급물량 보장 기간과 원료 단가 등에서 포스코가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남미 조림사업 업체인 포스코-우루과이는 금년 말 매각을 목표로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각금액이 수백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12년 3조6,5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3년엔 2조9,961억원으로 하락한데이어, 올해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조4,49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계열사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 자금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세계적인 공급과잉 속에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공세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과거 공격적인 M&A로 불린 몸집을 슬림화하며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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