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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뺀 실속창업 인기몰이
입력2003-09-08 00:00:00
수정
2003.09.08 00:00:00
양정록 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창업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인 실속창업 아이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실속 창업 아이템들은 점포구입비, 인테리어비 등 창업비용 항목 중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고 있는 게 특징. 점포사업을 무점포 사업으로 전환해 창업비용의 약 60%를 차지하는 점포구입비를 없애거나 배달전문으로 바꾸거나 자택근무 혹은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의 일부를 개조하는 식으로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고 있다. 또 장비와 기술만 있으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숍인숍 형태의 창업도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1,000만~2,000만원대의 저렴한 사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 통한 숍인숍`=탈모전문 모발관리센터
탈모관리 센터는 인구의 고령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상승 등으로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전문기술 시장중의 하나다. 하지만 1억원이 넘는 점포임대비를 제외하고도 장비구입비, 시설설치비, 약품구입비, 인테리어비 등의 비중이 큰 사업이기 때문에 창업에 무리가 따랐던 게 현실. 하지만 `트리카` 모발관리센터는 최근 창업시장의 실정을 반영, 다른 점포의 소점포로 들어가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방식을 전향함에 따라 점포비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의 비용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소자본 창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리카` 역삼점의 김은정 실장은 “임상실험을 거친 확실한 아이템에도 불구, 낮은 예산이기 때문에 이 사업을 택할 수 있었다”면서 “전문지식을 갖고 손님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숍인숍 창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02)558-2357
◇`점포구입비는 축소, 인테리어 대신 속도에 치중`=치킨배달전문점
맥주 등을 판매하지 않는 치킨전문점의 경우, 매출의 70~80%는 배달에 의존하고 있다. 이 점에 착안,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치킨배달전문점이 등장했다. 튀김기와 영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매장을 축소시키고, 인테리어비에서 거품을 제거한 것. 치킨배달 전문업체 `치킨스`는 점포비를 포함한 총 창업비용을 1,475만원까지 낮췄다. 배달전문점이기 때문에 입지와 점포의 크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게 비용절감의 요인. 대신 치킨의 맛과 고객서비스의 질은 높였다. 기름기는 없애고 튀김옷의 물결무늬가 살아있도록 바삭하게 닭을 튀겨내는 튀김기계(FryMaster)를 미국에서 직수입해 맛은 살리고 튀기는 시간을 절약했다. 봉천동에서 `치킨스`를 운영하고 있는 박래선 사장(38)은 “창업비용의 거품이 빠졌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빠른 서비스와 맛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02)586-0044
◇`학습 놀이방으로 비용절감`=영유아 학습놀이방 프랜차이즈
유아원 등은 불황을 타지 않는 대표적인 엔젤비즈니스에 속하지만 창업비용이 만만치 않아 소자본 창업자에게는 생각하기 힘든다. 그러나 영유아 학습놀이방 `베베프뢰벨`은 보육과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할 뿐 만 아니라 자택을 이용, 저렴한 비용으로도 창업을 할 수 있다. 베베프뢰벨 놀이방은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재를 이용,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자격증을 지닌 본사소속의 교사가 아이들을 교육하게 된다. 모든 시설기준을 준수해 아이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교육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모의 신뢰도를 높였다. 간단한 인테리어와 놀이시설 설치, 가맹비를 포함해 총 1,500~2,000만원의 창업비용만 있다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베베프뢰벨 김명숙 이사는 “기존에 개인사업 형태의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던 분들은 창업비용을 따로 들일 필요없이 업그레이드 창업이 가능하다”며 “비용은 절감하고 교육내용의 질은 높인 실속창업”이라고 강조했다. (02)458-3336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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