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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순환출자 고리 끊어졌다
입력2011-12-13 00:45:51
수정
2011.12.13 00:45:51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지분 17% KCC에매각<br>남은 지분 3.64%도 내년에 팔아 5% 아래로 낮출 듯
삼성의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졌다. 삼성카드가 갖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KCC에 매각하면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카드의 지분관계가 청산됐기 때문이다.
KCC는 12일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17%(42만5,000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매입금액은 7,739억원(주당 182만원)으로 이에 따라 KCC는 에버랜드의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매각은 금융계열사의 비금융계열사 지배를 금지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성카드가 오는 2012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삼성카드는 남은 지분 3.64%도 내년 4월 이내에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매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매각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는 변동이 없다. 삼성 측은 "금산법에 따라 지분을 KCC로 넘긴 것일 뿐 삼성의 지배구조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CC가 삼성과의 협의를 통해 전략적 우호관계, 즉 백기사 역할로 참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의 단선적 구조를 갖추게 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다수의 사모펀드를 비롯해 국부펀드 등이 에버랜드 지분인수를 희망했지만 KCC가 최적의 조건을 제시했다"며 "KCC는 삼성카드의 법인카드ㆍ개인카드ㆍ할부리스 등 카드 영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매각가격은 에버랜드의 회사가치, 환금성이 낮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유동성 할인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산정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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