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에 2014년도는 대외 경제협력이 돋보이는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9월에만 해도 시진핑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다녀갔고 인도·싱가포르·말레이시아·아프리카 등과의 교류도 활발합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급격한 투자진출·교역확대, 관광객 증가,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확대 등은 경제적인 이해 관계를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짐작하게 합니다.
양국은 600여년 전 정화장군의 스리랑카 상륙 이래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양국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 이외의 지역으로 수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스리랑카는 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중국의 행보에 자극받은 탓인지 일본 역시 최근 스리랑카에 ODA 자금을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ODA·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투자는 한국(약 1억달러)의 10배 수준입니다.
스리랑카는 지리적 위치상 인도양을 통한 인근 시장 확대, 물류기반으로서의 의의가 큽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같은 서비스 강국을 목표로 삼아 강대국들의 지원을 받으며 급속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일본이 경쟁적으로 진출 전략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우리 역시 스리랑카를 작은 시장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고원철 콜롬보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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