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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회사채 시장 '기지개'

"구조조정등 체질강화로 투자유망" 서방투자자들 발길돌려경기 둔화로 움츠렸던 아시아 회사채 시장이 최근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의 파인낸셜타임스는 1일 아시아 역내 및 서방 투자자들이 아시아 회사채 시장을 유망한 투자처로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외환위기후 아시아 기업 체질 개선이 이뤄진데다 미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아시아 회사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 ◇ 아시아 주요 기업 회사채 발행 봇물 우선 수요 증대가 아시아 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의 튼튼한 발판이 되고 있다.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최근 아시아권에서 연중 최대 규모인 6억 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아시아 회사채 시장의 관심은 다시 신규공급에 본격적으로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 우량기업의 회사채가 광범위한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CNOOC의 뒤를 이어 중국석화(시노펙), 중국유화(페트로차이나) 등도 올해 안에 상당한 규모의 회사채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10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글로브텔레콤도 3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정부 발행 채권도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말레이지아 정부가 5억달러 규모의 10년물 채권을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마하티르 총리가 이 문제 협의를 위해 곧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외의 수요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입 비용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투자은행 살로만스미스바니가 최근 내놓은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이후 한국, 홍콩, 중국의 우량기업에 대한 회사채 수요가 넘쳐 미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외환위기 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 체질 개선과 미 경기 회복세가 주요인 아시아 회사채 시장이 이처럼 활황세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체질 개선 때문. 97년~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기업지배구조개선, 부채비율 축소 등을 통해 기업 체질이 강해진 이유다. 여기에다 최근 미국의 경기 회복 조짐은 아시아 우량기업에 대한 회사채 수요를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 기업 외부 환경이 급격히 개선된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각국의 외환 보유고가 크게 확충되었을 뿐만 아니라 적자상태를 지속하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 이러한 안팎의 환경변화는 금융시장에서 기업들의 신용등급 향상으로 연결돼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을 상대로 한 간접금융 방식은 자연스레 옛 얘기가 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어머징머켓(신흥시장) 분석가인 데이비드 제짜는 "아시아권에서 기업들의 전통적인 자금조달 방식은 은행권을 통하는 것이었으나 이제 그러한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며 "채권시장이 유동성 확보의 주활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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