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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높아진 VIX 향방 단서는?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해외주식파트장


미국 변동성지수(VIX)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7월 초 10.32를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던 VIX는 이달 초 16.71까지 올랐고 그 후 2주가 지난 현재 26.25까지 급등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 증시는 고점 대비 10%에 가까운 조정을 보였고 그에 따라 시장불안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불안심리는 곧 세계 증시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불안심리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완화(QE) 중단과 금리인상 스케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러시아·중동 등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에볼라와 지정학적 위험은 각각 독립적인 변수라고 할 수 있지만 연준의 정책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는 서로 상충할 수밖에 없는 변수다. 즉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현실화된다면 연준이 QE를 종료하고 일정 시점 이후 금리를 인상하려는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마저 둔화돼 연준의 스케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미국이라도 지표가 양호한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까. 필자는 후자가 세계 경제와 증시에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라도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다. 다른 중요한 경제지표가 많은데 왜 하필 실업수당 청구건수일까. 대부분의 중요 지표들은 월간 또는 분기지표이며 그것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즉 최소 1개월 이상 후행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실업수당 청구는 주간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후행적인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세계 증시 조정의 중심에 있는 미국 증시의 조정이 펀더멘탈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소 때문인지를 단기적으로 파악하기에는 주간지표인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또 주간지표이기는 하지만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최소한 2년 길게는 5년 이상 일정한 추세를 갖는다는 점도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현재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4주 연속 30만건을 하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지표는 35만건을 밑돌기 시작하면서부터 미국의 실업률과 일자리 수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최근 이 지표의 하향안정 추세를 고려하면 미국 증시의 조정이 미국의 펀더멘탈을 우려한 조정은 아니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높아진 VIX가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겠지만 시장의 추세는 결국 펀더멘탈에 수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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