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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주주 경영참여] 상장기업 대응 '부심'
입력1999-06-22 00:00:00
수정
1999.06.22 00:00:00
정명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외국인 주주들의 경영 간섭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SK텔레콤, 삼성전자, 삼성전관등 상장사들은 외국인 주주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경영 간섭을 받고 있다.
외국인 주주들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의한 주가하락, 빅딜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 분담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타이거펀드가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액면분할을 요구하는등 공세 수위를 높이자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8월 27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의 이사 해임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묻게 된다.
SK텔레콤은 타이거펀드가 경영권 자체보다는 주가상승을 유도,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수주주권을 무기로 경영간섭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상증자 결의가 합법적 절차를 거친만큼 주총에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타이거펀드등 일부 주주들의 주장을 무조건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관도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47%, 41%로 외국인 주주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들 기업은 삼성자동차의 주주로서 자동차 빅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부채 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주주들이 부채를 떠안을 경우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선임이나 증자반대 요구등을 직간접적으로 전달받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차의 부채를 분담하게 되면 외국인 주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칠 것이 뻔하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수익과 관련되는 기업의 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업들도 외국인 주주들의 이같은 행동에 미리 대비, 주주와 경영진간의 마찰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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