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흐름을 보면 선진국에서는 예상보다 나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그간의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신흥국에선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환율 하락(절상) 전환과 함께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4월 수출, 5월 PMI지수)가 호전됐다는 발표에 중국 관련 자산시장의 상승 전환 계기를 마련하는 가운데 6월5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의 내용(금리 인하 또는 양적 완화 정책)에 따라 세계 각 자산시장별 흐름이 달리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즉 ECB가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선택할 때 지금까지 자산시장의 흐름과 상반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달러지수 강세와 원자재가격 재차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5월과 11월 ECB가 실시했던 두 차례의 금리 인하 후 원·달러 환율 상승과 코스피 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따라서 최근 ECB의 경기 부양 기대를 반영하면서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만약 6월17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물가상승률(CPI)이 상승하는 것을 감안해 금리 인상 시기가 논의된다면 6월 중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올 들어 세계 각국의 금리가 예상외로 하락세(채권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과거 금리 하락 후 일정 기간이 경과했을 때 주가에 좋지 않은 움직임이 관찰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월과 9월 미국과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1~2개월 후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던 사례가 있다. 이는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 역시 동반 하락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유럽연합(EU)지역의 경제지표가 앞으로 좋게 나온다면 유로화 강세 추세와 국제 원자재가격 바닥 탈피 움직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를 반영하면서 각 자산시장에 국제 자금이 유입되면서 강세를 띨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가 미니부양책 효과로 점차 회복될 수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3·4분기 실적부터는 전 분기뿐만 아니라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를 제한하거나 일시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유망업종은 철강·화학·은행·운송(항공)업종으로 판단된다. 이들 업종은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호전되고 국제 원자재가격 회복, 위안화 절상시 원·달러 환율 하락 수혜주이기 때문이다. 철강·화학·은행업종의 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환율 하락기에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돈 바 있다. 특히 철강과 운송업종은 최근 시장 예상 영업이익이 상향되는 업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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