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30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청년취업이 꽉 막힌데다 그나마 고용을 떠받치던 자영업자 증가속도까지 떨어진 탓이다.
청년취업은 6개월째 감소하면서 20대 고용률이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후반은 고졸자와 경력자 사이에 낀 '샌드위치 효과'로 실업률이 급등,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취업자 수는 2,50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만6,000명 증가했다. 9월 취업자 증가폭은 전년 추석연휴에 따른 '반짝 효과'에 힘입어 68만5,000명 늘며 10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실업률은 2.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실업자 수는 71만8,000명으로 1만8,000명 줄었다. 10월 고용률은 60.1%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지난달 20대 취업자 수는 9만4,000명 감소하며 6개월째 쪼그라든 반면 ▦30대 2만7,000명 ▦40대 6,000명 ▦50대 23만명 ▦60대 이상 22만5,000명 등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20대 초반이 7만7,000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20대 후반(25~29세)은 17만1,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초반 고졸자 채용 증가와 30대 경력직 사이에 끼어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대 고용률은 1.6% 줄어든 57.0%로 2009년 3월 1.9% 감소한 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0대 실업률은 6.9%로 0.2%포인트 올랐고 20대 후반은 6.7%로 0.9%포인트나 뛰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4만4,000명(3.6%) 증가하며 4개월째 증가했다. 음식숙박(8만1,000명), 전문과학기술(7만2,000명), 보건복지(6만1,000명) 등 서비스업도 취업이 늘었다. 반면 공공행정(-3만7,000명), 건설(-3,000명) 등은 줄었다.
종사자 지위에 따라서는 임금근로자가 1,795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만명(2.0%) 증가했고 이 중에서도 상용근로자가 50만5,000명(4.7%) 늘었다. 자영업자는 4만8,000명(0.8%)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2개월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증가폭은 ▦7월 19만6,000명 ▦8월 12만3,000명 ▦9월 11만1,000명 등으로 눈에 띄게 둔화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지연되고 지난해 4ㆍ4분기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연말까지 30만명대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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