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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 섭취땐 급사·심근경색 위험

[건강칼럼] 소금, 조금 덜 드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이 잘 맞아야 음식을 제대로 먹었다고 생각한다. 간이 덜 밴 음식은 곧 맛이 없는 음식처럼 여겨진다. 이는 그 만큼 소금 섭취량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금이 신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한 고려없이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먹는 소금 즉, 나트륨은 혈액을 포함한 체액의 양을 일정하게 조절해 우리 몸에 적절한 수분 균형과 산ㆍ염기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세포가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도 돕는다. 또 혈압 및 신경의 흥분을 조절해 신경이 신호를 전달하거나 근육의 수축작용, 영양소의 이동 등 중요한 생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나트륨이 부족하면 식욕부진, 구토, 집중곤란, 무기력, 두통, 경련발작 등 심각한 증상이 생긴다. 하지만 이러한 작용을 위해 필요한 나트륨 양은 극히 적다. 미국과 일본은 성인의 1일 나트륨 최소 필요량을 500㎎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여러 연구를 비교한 최근 발표에 따르면 훨씬 더 적은 115㎎이 적절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트륨 결핍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다. 오히려 과잉되었을 때 문제가 더 많아 감량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보통 나트륨을 섭취하면 콩팥을 통해 배출되지만 만성적으로 나트륨이 과잉되면 신체 장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혈액 속에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그 쪽으로 수분이 들어가려는 삼투압 현상 때문에 혈액 부피가 커지면서 혈관이 압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염분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높아진다. 또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심장의 좌심실이 커져 급사ㆍ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진다. 신장에 질환이 있는 사람이 소금을 과다섭취하면 초과한 염분과 수분을 제대로 배설하지 못해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져 심장도 부담을 안게 된다. 위점막에 영향을 끼쳐 위축성 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금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적절히 사용할 때 우리에게 올바른 작용을 해줄 수 있는 물질이다. 올해 초 몇몇 언론에서 우리 식탁에 염도계를 사용하자고 제안하는 것을 보았다. 또 얼마 전 보건소에 방문했더니 역시 소금 적게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소금과잉에 대한 주의가 그 만큼 높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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