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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드된 (버릇없이 자란) 아이들은 아닙니다. 눈물도 흘려봤고 찬밥도 먹었고 고생도 했습니다."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 현장에서 에어버스·보잉사와 함께 100대 규모의 소형 항공기를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자녀들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나마 입을 열었다.
지난해 말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그룹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조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을 포함해 사실상 세 자녀의 후계 구도에 대한 생각을 전한 것이다.
조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선친에게서 능력을 인정 받아 (물려 받았는데) 아이들도 마찬가지"라며 "능력에 맞게 트레이닝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자녀가 하고 싶어하는 전문성을 갖고 노력하는 만큼 그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며 덧붙였다.
그는 땅콩 회항이 가져온 경영상 변화에 대해서는 "소통에 대한 문제점이 있어 '소통 광장'이라는 걸 만들었다"며 "틈이 있을 때마다 보고 진짜 직원들이 원하는 것 중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건데 절차 때문에, 또 비용 절감 차원이란 측면에서 경직돼 있는 걸 얼른얼른 뚫어주고 고쳐주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차세대 항공기의 대규모 계약에 대한 의견도 풀어놓았다. 그는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최첨단 비행기를 도입해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효율성이 높은 기종을 선택했다"며 "어느 한 곳에만 의존하지 않고 면밀히 비교해 에어버스·보잉 등 양 제작사의 비행기를 (고르게) 구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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