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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 외국인 배만 불렸다"

심각한 사회비용 유발 되레 기업가치 하락

지나친 적대적 인수합병(M&A)은 기업가치 상승보다는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 오히려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일부 외국인만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국내 및 해외의 적대적 M&A사례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무리한 경영권 분쟁은 전체 주주이익을 감소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SK㈜와 소버린ㆍSK텔레콤과 타이거펀드의 사례를 소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99년 타이거펀드가 7%의 SK텔레콤의 주식을 매집, 적대적 M&A 위협을 가하자 SK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2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후 6,000억원을 투입한 SK글로벌은 재무구조 악화로 부도가 났으며 1조3,000억원을 지원한 SK㈜도 SK텔레콤 주식 저평가와 SK글로벌 부도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소버린의 적대적 M&A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타이거펀드는 6,300억원의 시세차익을 보고 2000년 해체했으며 소버린 역시 1조원에 가까운 평가익을 기록하고 있다. 미도파와 신동방의 무리한 M&A 공방전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혔다. 신동방이 미도파를 공개매수하려 하자 미도파는 사모전환사채 발행으로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두 회사 모두 부실화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기관투자가와 종업원은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일부 외국 투자가만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뒀다. 보고서는 “적절한 M&A는 경영진으로 하여금 주주이익과 투명경영을 독려하는 긍정적 기능도 있다”면서 “다만 과도할 경우 중ㆍ장기적 이익에 배치되는 경영형태를 유도할 뿐”이라며 적절한 법적 조치를 당부했다. 또 기업들이 적대적 M&A에 대항할 수 있는 사전 정보체계를 구축하고 중ㆍ장기적으로 수익위주 및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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