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가 이르면 오는 2월14일 선정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특별위원회를 열고 컨설팅회사들이 추천 받은 1차 회장 후보군 약 20명에 대한 평가 작업을 개시했다. 특위는 이날 평가 작업을 바탕으로 다음달 8일 결산 이사회 직후 전체회의를 열어 투표를 통해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압축한 뒤 이르면 같은달 14일 이 중 한명을 단독 후보로 선정하기로 했다. 특위가 선정한 최종 후보는 다음달 21일 이사회에 보고된다. 2차 후보를 몇 배수로 압축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5배수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최종 후보가 2명일 경우 그중 한명이 고사하면 (후보자 선정 과정이) 불안해질 수도 있어서 5명가량 될 수도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후보군 선정을 위한 표결 방식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특위는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류시열 신한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이 1차 후보군에 포함돼 있기 때문. 이 경우 류 회장의 표결에 제한을 둬야할지가 변수로 남아 있다. 류 회장의 표결권이 제한되면 총 표결권자는 8명으로 줄게 돼 투표에서 가부동수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신한지주는 류 회장의 표결권 유효성 여부에 대해 법무법인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뒤 후보 선정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특위에 소개된 1차 후보군에는 류 회장과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이철휘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등의 외부인사가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신한 내부인사는 15명 안팎이 1차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이인호∙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 고영선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전 신한생명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홍성균 신한카드 부회장,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 등이 1차 후보군에 포함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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