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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社 불황넘기 변신 가속

연말을 앞두고 내년부터 침체 분위기를 쇄신해 본격적인 불황 타개에 나서기 위한 의류업계의 변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지 때문에 쉽사리 구조조정에 나서지 못했던 패션 대기업들이 과감한 브랜드 재정비에 들어서는가 하면, 매출 안정을 위해 패션 액세서리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등 사업 환경의 급변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게 된 것.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 캐주얼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감성캐주얼의 열기가 주춤해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수익기반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용품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신원의 감성캐주얼 브랜드 `쿨하스`은 얼마 전 제화업체 소다와 제휴를 맺고 일부 매장에서 `넷소다`브랜드 제품을 숍인숍 개념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직접 스니커즈와 가방 등의 액세서리 용품을 개발ㆍ시판할 계획. 이에 따라 현재 10%선인 잡화 비중을 20%선까지 늘릴 방침이다. 캐주얼 브랜드 `엔진`도 최근 스포츠화 브랜드인 `뉴발란스`와 제휴를 맺고 매출 증대를 위한 공동 노선을 구축했다. 캐주얼 업계에서는 EXR, BNX, A6 등이 액세서리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일부 업체의 경우 총 매출의 40%가 액세서리 판매에서 비롯될 정도로, 구색 갖추기 정도가 아닌 주요 수입원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제일모직 빈폴 역시 가방을 중심으로 한 액세서리 매출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비 50%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용품 시장은 계절의 영향을 덜 받고 유행 변화도 심하지 않아 안정적인 매출구조 구축이 가능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신발과 용품 시장 규모는 스포츠 브랜드에서만 약 1조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파악이 어려운 재래시장과 캐주얼 업체들의 본격 진출에 따른 시너지를 감안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편 연말을 앞두고 내년부터의 `선택과 집중`전략을 표방한 대기업의 브랜드 구조조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제일모직은 내년부터 `구호`브랜드와 새로운 자체 여성복 브랜드 전개를 앞두고 매출이 부진한 여성복 브랜드 `디`를 내년 2~3월에 접기로 했다. 신원도 내년 새 브랜드 출시에 따른 역량 집중을 위해 `아이엔비유`브랜드를 없애기로 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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