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국내 금융지주회사와 시중은행 사외이사들이 상당수 물러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과 은행연합회는 최근 사외이사제도 개선안을 확정하고 25일 은행연합회 임시 이사회를 거쳐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들은 주총에서 개선안을 정관과 내규에 반영해야 한다. 이번 개선안에는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 자리 분리 ▦사외이사 자격요건 강화 ▦사외이사 추천과정 공시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상당수 사외이사들이 올해 주총에서 물러나게 된다. 특히 사외이사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고 임기 만료일을 연 단위로 각각 다르게 하는 '시차임기제'를 도입함에 따라 사외이사 가운데 5분의1이 매년 교체된다. 다만 은행연합회가 사외이사 후보 인력풀을 관리하는 방안은 은행권의 반대로 제외됐다. 금융 당국은 개선안 발표 후 은행 경영실태평가(CAMELS)를 통해 각 은행이 이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특히 감독 당국은 은행장 등 임원 선임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전 스크린 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은행 지배구조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금융지주사 회장이 대주주 부재를 틈타 장기간 '견제 없는 권력'을 휘두르는 일을 막겠다는 게 금융 당국의 복안이다. 하지만 개선안이 나올 경우 최근 강정원 KB금융 회장 내정자의 중도낙마 사태와 맞물려 관치금융 논란이 또 한번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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